덕쑤
[게임] Detroit Become Human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본문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신이 도와주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 모든 게임에서 배울 점이 있는 것일까
2023-1학기에 데모를 제작했던 <The Day in 1984>(이하 <1984>)라는 게임을
조금 더 선택에 집중한 방향으로 리메이크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게임을 선물받고 플레이할 기회가 생겨버렸다.
선택이 진행을 크게 바꾸는 게임... 겹쳐버렸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게임의 영향을 꽤 많이 받는 스타일인 것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도 중요하게 보면서 게임적인 부분도 신경쓰며 플레이했던 것 같다.
느낀 점
1. 몰입감
이런 종류의 게임. 인터랙티브 무비 혹은 시네마틱 게임들의 경우에는 사실 게임적으로 큰 특이사항이 있진 않다.
보통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얼마나 조작 파트가 세계관과 장면에 몰입을 잘 시켜주는지인데,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아주 영화처럼 몰입되지는 않았으나 딱 게임이 될만큼 몰입을 시켜준 것 같다.
<1984>를 만들면서도 피드백받았던, 그리고 고민했던 내용이 바로 이 몰입감이었다.
스토리를 풀어야 하는데 이걸 얼마나 매끄럽게 풀어내느냐에 대한 문제였다.
단순히 텍스트를 나열하는 방식으로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분명 어느정도의 조작이 가미되어야 플레이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갈 수 있는데 그 방식이 무엇이었을까.
이 게임에서는 사소한 행동들을 커맨드로 입력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마치 실제로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사소하지만 조금씩 몰입을 쌓아가면서, 흥미를 잃지 않고 이어가도록 하는 장치인 것이다.
행동을 직접 조작하는 것은 분명 좋은 모델링과 애니메이팅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해내고 나니 훌륭한 방식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방식은 인디게임에서는 당연히 사용하기 힘든 방식이고.
하지만 결국 몰입감의 모든 원천은 스토리에서 나온다.
이 장르는 스토리라는 선로가 깔려있고, 그 선로에 유저를 올려놓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선로에 올리는 방식 + 선로의 퀄리티 이 두 가지를 확보하면 충분히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살짝 아쉬운 점을 덧붙이자면 선택지의 내용이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키워드 혹은 감정 단위로 선택지가 출력되는데, 명확히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기엔 약간 무리가 있었다.
물론 이 점은 번역 과정에서의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앞으로 만들 게임은 우선 한국어 제작이니 조금 제쳐두지만,
번역에 대해서도 생각을 잘 하고 스크립트를 짜면 좋을 것 같다.
2. 최적화
말은 정말 많았던 것 같다.
내 컴퓨터가 그렇게 좋은 컴퓨터는 아니지만 일단 낮은 퀄리티로도 중간중간 렉이 심하게 걸렸다.
지금 만드는 <IDeal>을 보면... 3D 게임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긴 하다.
게임을 만들 때 신경써야 할 점이 하나 더 추가되는 느낌이다.
어쩌면 시네마틱 게임을 만들 땐 풀 3D가 힘들 것 같으니 인디 씬에서는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3. 스토리
사실 게임 자체를 분석할 내용이 정말 부족하다.
별다른 시스템도, 게임 플레이의 차별성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결국 스토리가 얼마나 매력적이냐, 선택지가 얼마나 매끄럽고 자유롭냐 등이 게임의 성패를 결정한다.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꽤 만족했던 것 같다.
대단한 반전이 있거나 하는...이거 스포일러가 되려나?
반전이 대단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일관성있고 매끄럽게 진행되는 몰입감 높은 스토리였다.
다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선택지가 100% 자유로울 순 없다는 점은 확실히 아쉽다.
어떻게 모든 생각을 대변하냐! 라고 말한다면 그것 또한 맞다.
어느 정도는 타협을 하며 선택하는 게 맞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이런 스토리와 분기에 대한 부분을 Y/N가 아닌 수치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이 부분은 <1984>를 리메이크할 때 반영될 것 같다. 정말 어렵겠지만 그걸 해내야 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총평
잘 만든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스토리는 충분히 좋았지만 와 최고다! 라고 소리지를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고 (물론 루트의 차이는 있지만)
스토리에 유저를 올리기 위한 게임 시스템들은 매끄럽고 자연스러웠다. 몰입에 빠지기 쉽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배울 점이 많았다기보단 플레이하는 시간동안 즐기기 좋았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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