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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게임잼 후기

[리뷰] 경기게임잼과 함께하는 비버잼 2023

덕 쑤 2023. 9. 4. 20:51

행사 일자

08.18 - 08.20

 

행사 장소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경기 판교)


시작하며

이미 스마일게이트 게임잼에서 세뇌가 끝난 나는

"축제"를 즐기러 이번 경기게임잼과 함께하는 비버잼 2023 (이하 비버잼)에 참여했다.

판교 스마일게이트에서 진행한다는 것도 상당히 설레는 일이었고

2월달 이후 오랜만의 게임잼이라 설레는 것도 있었다.


진행하며

역시나 보급키트 (옷, 슬리퍼, 세면도구 등) 든든하게 나눠 주셨고

개발공간 이쁘게 꾸며 주셨고

간식존 풍성하게 담아 주셨다. (칸쵸가 최애 과자였답니다)

 

간단하게 행사 소개하고

아이스브레이킹 진행한 다음

바로 주제를 공개했는데...

주제가 "환경" 이었다!

 

아이 좀... 뻔해지지 않나.... 아....

그래서 뭔가 뻔한 환경이 아닌 게임을 해보고자

보드게임 류의 교육환경 정비하기 게임을 제안했는데

이번에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ㅠㅠ

아무리 별 생각없이 급조한 게임이라지만

그렇게까지 재미가 없나??

다른 게임들의 실현 가능성이나 볼륨 같은 걸 봤을 때

이렇게까지 밀려야 할 건 아닌거같은데...

항상 게임잼은 할 때마다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내 게임을 버리고

이전에 게임잼을 여러번 참여해서 안면이 있는 프로그래머 J님의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기획 직군이 나 혼자여서 조금 걱정도 했는데, 프로그래머 J님이 팀장/메인기획으로 활동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서브 기획자 포지션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게임을 만들며

정말 이렇게까지 진행이 안됐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나의 짧은 기획적 소견으로 보자면

스스로만 재미있는 게임 + 구현까지 청사진이 완성되지 않은 기획 + 소통 문제 등등

내가 옛날에 저질렀던 문제들을 대부분 안고 있었다.

첫 발을 내딛는 것까지도 12시간 정도를 소비했으니, 게임잼에서는 사실 비상상황이나 다름이 없었다.

분명 시작 콘셉트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디테일한 부분들이 많이 부족했던 상황이라...

 

그리하여 우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프로그래머 J님이 다시 프로그래머의 자리로 돌아가시고

프로젝트 경험이 많았던 프로그래머 C님이 디렉터 역할로 올라왔다.

즉시 서브 기획이었던 나를 데리고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게임의 세부 사항이나 콘텐츠, 레벨 디자인 등등을 설계하고

필요한 시스템을 정리했다.

 

이렇게 보면 참 다행인게,

시작이 굉장히 늦었지만 우리 팀원들은 다들 능력자였다.

고급 프로그래머 인력 + 프로젝트 경험 다수 + 게임에 대한 시야를 가진 프로그래머 C님

1인 개발 게임을 이곳저곳에 출품할 정도로 잔뼈가 굵은 프로그래머 H님

기획은 조금 삐걱댔지만 프로그래밍에서는 확실한 능력을 보유한 프로그래머 J님

아트의 콘셉트적인 면을 확실히 잡아주면서도 게임 기획에 대한 피드백도 확실하게 넣어주는 디자이너 Q님

현업에 계시며 UI 파트를 정말 깔끔하게 다듬어주신 디자이너 N님

그리고 그냥 나...! (나름 게임잼에 잔뼈가 굵은, 기획 다듬기에 능한?)

 

작업이 시작되니까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다들 각자의 템포로 쉴때 쉬고 할때 하면서 부족함없이 작업을 진행시켜 나갔고

나는 중간에 붕 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해나갔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게...!

~잉! 이 포인트

테라포미~잉 게임이었다.

 

UI가 확실히 깔끔하게 다듬어진 티가 난다..!

등장하는 나무들

원래 목표했던 방식에서 버릴 내용은 버리고 취할 내용은 취하면서

1.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2. 나무들 간의 시너지와 상호작용을 이용해서

3.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며 자연 에너지를 채우는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


배운 점

 

우선 스스로.

수치 밸런스 디자인을 내가 만졌다.

어떻게 보면 이 게임의 재미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인데

나름 만족할 만큼 잡힌 것 같으면서도 크나큰 문제들 역시 있었다.

밸런스를 잡을 때 꼭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https://cdkssu.tistory.com/4

 

[NDC] 밸런스 기획이란 무엇인가

[NDC] 밸런스 기획이란 무엇인가 https://youtu.be/VS4qyhWuUBQ?si=uEXENR5C3CXgraYm 발표 내용 정리 밸런스에 대한 정의 밸런스 기획이란 무엇인가? 밸런스에 대한 기획. 밸런스란 무엇인가? 게임에 존재하는

cdkssu.tistory.com

요거를 참고해보자. 이번에는 이 파트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진행해서

여러 문제가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도 소통에 문제가 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프로그래머 C님의 소통 방식을 보며 느낀 점이기 때문에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결국 맡았던 역할은 밸런스를 포함한 나무 종류 등의 콘텐츠 기획이었고

나름 만족하며 역할을 완수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정도로 넘어갈 수 있겠다.

 

프로그래머 C님을 보며:

소통에 대단한 능력을 본 것 같다. 어떻게 본다면 분명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성을 유지하며? 대화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노력이 옆에서 보는 나에게까지 보인 것 같다.

나였으면 분명히 싸웠을 것 같은데, 이게 경험에서 나오는 힘인가 싶었고, 참 훌륭한 대화법을 가지셨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만의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서 사용하시는데

아, 이 분은 프로그래밍도 잘하지만 그냥 업무를 잘한다! 일을 잘한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이라는 느낌까지 받았던 것 같다.

 

이후에 잠깐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러모로 나에게 필요한 배울 점들을 정말 많이 가지고 계셨다.

나도 뼈맞는 조언을 당하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그 조언이 지금 이런 글을 쓰고있는 원동력일 수도 있겠다.

 

프로그래머 J님을 보며:

기획적으로 정말 부족했던 게 맞다. 다른 부분은 훌륭했다.

소통과 기획은 둘 다 사실 기획자에게 더 중요하게 요구되는 역량이므로

메인 기획이 프로그래머에게는 조금 무거운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교착상태가 되었을 때, 어떻게 보면 자기 게임이라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프로그래머의 자리로 내려간 것은 굉장히 훌륭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였다면 절대로 그런 행동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그 선택이

우리 팀을 끝까지 이어가게 했던 것이니... 고집만 부리는 게 아니라 내려놓을 때 내려놓는 어려운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존중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 역시도 멋졌다.

나 역시 항상 디렉터, 팀장의 자리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회사에 취직한다면 당연히 그럴 것이고...

내가 만든 게임이 내 게임이 아닌 것 같더라도... 그런 선택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면 기꺼이 그래야 할 것이다.

 

프로그래머 H님을 보며:

모나지 않게 일 잘하는 프로그래머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상대적으로 우리 팀은 C님과 J님 두 프로그래머의 토론에 여러 가지로 집중되어 있어

H님은 포커스를 덜 받았는데,

한 번도 펑크난 적 없이, 마지막에 퀄리티를 위한 나의 여러 요청사항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었다.

큰 영향력을 보인 것은 분명 아니지만 팀에는 이런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참 감사합니다..

 

디자이너 Q님을 보며:

디자이너가 맡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얼마나 퀄리티가 올라가는지 몸소 느꼈다.

내가 정말 원하는 디자이너의 모습인데, 다음에 또 만난다면 꼭 다시 같이 일을 하고 싶은 디자이너 분이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항상 이런 디자이너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Q님이 보는 시야를 나도 배우고 익혀놔야 다음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Q님같은 디자이너가 우리 팀에 없을 확률이 높으니...!

 

디자이너 N님을 보며:

프로는 다르구나...

UI가 게임의 완성도를 확 올려주는 것은 예전 게임잼때 경험했던 내용인데

그 UI에도 퀄리티의 차이가 확실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모르겠다...

더 좋은 기획자가 되려면 이런 부분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수많은 피드백들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관심 주시고 좋아해주신 분들께..!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좋은 게임이 나왔고

(진짜 나만 밸런스 좀만 더 잘 잡았으면 진짜...)

배울 점도 많았고 힘든 일도 즐거운 일도 많았던 이번 비버잼이었다.

사랑합니다 우리 팀

테라포미~잉 팀 너무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경기게임잼과 함께하는 비버잼 2023 후기 끝!